드디어 겨우내 잠들어 있던 땅 위로 푸른 잔디가 소복하게 올라와 마당을 곱게 덮었네요.초록빛 잔디를 보고 있자니 괜스레 마음까지 싱그러워지는 기분입니다.그런데 말입니다. 해마다 이맘때쯤 저희 집 마당 주변의 나무들은 유독 특별한 옷을 입습니다.파릇파릇 저마다 연두색 꽃을 피우거든요.제가 좋아하는 이 '연두꽃'들이 나무 가득 피어난 모습을 보니, 마치 연둣빛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 온 세상이 화사하게 물든 것 같습니다.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연두꽃들을 보고 있자면,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. 그 작고 여린 생명들이 모여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참 경이롭기도 하고요. 봄이 마당에 조용히 놓고 간 가장 예쁜 선물 같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