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골이야기 2

봄이 정원 가득 연두꽃을 뿌렸네요.

드디어 겨우내 잠들어 있던 땅 위로 푸른 잔디가 소복하게 올라와 마당을 곱게 덮었네요.초록빛 잔디를 보고 있자니 괜스레 마음까지 싱그러워지는 기분입니다.그런데 말입니다. 해마다 이맘때쯤 저희 집 마당 주변의 나무들은 유독 특별한 옷을 입습니다.파릇파릇 저마다 연두색 꽃을 피우거든요.제가 좋아하는 이 '연두꽃'들이 나무 가득 피어난 모습을 보니, 마치 연둣빛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 온 세상이 화사하게 물든 것 같습니다.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연두꽃들을 보고 있자면,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. 그 작고 여린 생명들이 모여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참 경이롭기도 하고요. 봄이 마당에 조용히 놓고 간 가장 예쁜 선물 같습니다.

시골이야기 2025.05.03

빗소리가 반갑네요.

메말랐던 땅이 드디어 촉촉하게 숨을 쉬고, 왠지 모르게 긴장하고 있던 공기도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입니다. 길고 길었던 건조주의보의 고단한 행보도 이제 슬그머니 힘을 잃을 시간이 온 것 같아요.목말라하던 나무와 풀들이 빗물을 머금고 싱그러움을 되찾는 모습을 보니, 보는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듯합니다. 꼭 자연이 후- 하고 한숨 돌리며 쉬어가는 소리 같다고 할까요.이 비를 맞으며 답답했던 마음도, 어깨에 얹혀 있던 무게도 살짝 덜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. 이제 곧 맑고 상쾌한 하늘을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?가벼운 빗방울처럼 마음 편안한 내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.#빗소리, #봄비, #건조주의보

시골이야기 2025.05.01